‘국내로 소환’ 칠레 외교관, 평소에도 문제 많아...“복무기강 철저히 확립할 것”

현지의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의 외교관이 국내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해당 외교관은 외교부의 소환령에 따라 20일 오전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외교관은 이날 오전에 귀국해서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이 외교관의 소환에 앞서 현지에서 변호인을 통해 칠레 검찰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술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에 대한 소환은 칠레 측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이뤄졌다”면서 “칠레 정부 측은 이번 사건으로 양국 간 우호 관계가 영향 받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신속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형사 고발과 함께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법령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수차례의 복무기강 지시 등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기강을 한층 더 철저히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외교관이 평소에도 문제가 많았다는 교민제보와 관련, 평소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가로 보도되는 의혹에 대해 지금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조사결과가 진행되는 것을 봐가며 공관장의 지휘·감독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