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가상 비서 제품 판매가 가상현실(VR)기기를 앞지를 전망이다.
20일 로이터는 20여명의 전문 애널리스트와 인터뷰를 취합해 올해 할러데이 쇼핑 시즌 기간중 가상 비서 제품 판매가 가상현실 기기를 처음으로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할러데이 쇼핑 시즌은 미국에서 구매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11월말부터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말까지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분석 자료를 통해 아마존 AI 비서 기능 `알렉사`를 내장한 AI 스피커 `에코` 등을 앞세운 가상현실 비서 기기들의 판매가 VR 기기를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앤듀로 외르크비츠 미 투자은행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미 할러데이 시즌 중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AI 비서 제품 등을 필두로 가상 비서 제품이 1000~1200만개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 한해 가상 비서 제품이 가상현실 기기를 (판매에서) 밀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홀리데이 세일을 겨냥해 129달러짜리 홈 AI 비서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태세를 보이고 있다.
미 투자 전문회사 파이퍼제프리는 2015년 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가상현실 기기를 `차기 메가 IT 트렌드`로 꼽았다. 하지만 회사는 올 한해 VR헤드셋 판매가 220만대로 지난해 대비 65% 감소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영국 딜로이트는 600달러에 이르는 페이스북 오큘러스 리프트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헤드셋(399달러)과 같은 고가 VR기기의 공급제한을 이유로 꼽았다. 세계 약 700만대의 컴퓨터에서만 가동되는 고가 VR 기기의 기술적 한계 등을 반영했다. 올 한해 고가 VR기기는 30만대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100달러 이하 가격 삼성전자 기어 VR은 스마트폰과 묶음 판매되는 등 대량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VR기기 판매가 예년대비 침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핏빗이 패블의 소프트웨어, 펌웨어 등 지적재산권과 개발 인력을 인수하면서 패블 제품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TA는 애플 워치의 판매 견인 덕분에 할러데이 쇼핑 시즌 중 약 1260만개 웨어러블 기기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워치는 55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인터뷰를 통해 피트니스 기기가 점차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계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은 지난해 쇼핑시즌 대비 판매대수가 2배 가량 뛰었다. 약 120만대 판매가 점쳐진다. 다양한 가격대 드론과 니치 마켓 공략을 위한 드론이 출시되며 이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