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국민 36.3%가 미혼이다. 5년 전보다 7.1%포인트(P) 늘었다. 30대 미혼이 늘면 20대, 40대는 줄어야 하지만 이 역시 늘었다. 우리나라가 `결혼 안 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지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된 사안이다. 이미 인구 절벽에 따른 우리 경제의 타격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다른 경제 요인처럼 몇 년의 사이클을 그리는 문제도 아니다. 그만큼 더 벗어나기 힘들고, 심각하다. 최소한 수십 년 장기 계획으로 접근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서 2010년보다 모든 연령에서 미혼인구비율이 증가했다.
30대 미혼인구비율은 2000년 13.4%, 2005년 21.6%, 2010년 29.2%, 2015년 36.3%로 빠르게 늘었다. 당연히 비중도 가장 높다. 문제는 30대가 결혼을 당겼거나 미뤘으면 주변 20대, 40대 결혼 비중이 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대(86.8%→91.3%, 4.5%P 증가)와 40대(7.9%→13.6%, 5.7%P 증가) 모두 미혼인구비율이 늘었다. 결혼을 아예 안 하는 사람, 이혼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미혼비율증가는 고령화, 저출산 문제의 선행지표라 해도 무방하다.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 문제의 심화를 예상할 수 있다.
미혼비율과 함께 발표된 (가구)점유형태별 집계를 보면 1975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앞질렀다. 그만큼 전세가 상승 등으로 삶이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두 가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나친 비약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우리가 처했고 더 심각해질 멀지 않은 미래의 위기 단면이다. 5년마다 수많은 예산을 들여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단순 흥밋거리로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지금이라도 기존의 인구 정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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