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엑스레이(X-ray) 검사장비 전문업체 테크밸리(대표 김한석)는 그동안 포탄의 기폭장치 신관, 휴대폰 안테나, 각종 자동차 부품 내부 불량을 자동으로 판독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생산라인에 직접 설치하는 인라인 상태에서 자동검사를 하려면 90% 이상 직행률이 요구된다. 생산속도를 따라가는 고속화 기능도 필요하다. 검사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테크밸리가 2014년 개발한 `호크아이9000AXI`는 이 같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최근에는 미주향 스마트폰 신제품에 들어가는 FPCB 실장용 라인에 AXI(Automated X-ray Inspection) 장비로 호크아이9000AXI가 선정됐다. 그간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독일 M사 장비보다 속도와 검출력에서 뛰어남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한석 테크밸리 대표는 “전장용 보드에 다기능 첨단 부품들이 많아지고, 전자파차폐나 부품보호를 위해 실드캔 처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카메라를 통한 표면검사 뿐 아니라 엑스레이를 투시해 내부의 불량검사까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크아이9000AXI는 1포인트당 검사시간 0.5초, 직행률 90% 이상을 실현해 고객 요구를 충족한다”면서 “가격은 독일 M사 대비 50% 이하로 책정해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완벽한 품질 구현을 위해 샘플링검사가 아닌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AXI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테크밸리는 이에 대응해 국내 최고 영상처리 SW팀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테크밸리는 올해 중국, 베트남 등지에 설치할 자동차용이나 조명용 LED칩 인라인 엑스레이 자동검사 장비 수주를 따냈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설치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밧데리 팩 인라인 엑스레이 자동검사장비의 경우 이미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마이크, 스피크, 콘덴서 등 모바일이나 자동차용 전장에 실장될 개별 부품 생산라인은 중국업체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들 분야에 특화 SW를 장착한 호크아이9000AXI가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AXI는 잠재적 수요가 많음에도 생산에 방해되는 속도 문제, 높은 가성불량율, 3억~4억원에 달하는 높은 장비가격 탓에 활성화 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기술적 장벽을 이겨내고 가격마저 시장요구를 맞춰 그 폭발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