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골프장 방문이 뜸한 때다. 말만 그린이지 푸르른 잔디가 바싹 말라버렸다. 예약한 날짜에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당장 고민이다. 두터운 점퍼를 입고 스윙하기도 만만치 않다. 잘못 휘둘러 클럽으로 땅이라도 치는 날이면 며칠 고생해야 한다.
이럴 때면 집 근처 스크린 골프장이 만원이다. 최근에는 친목 모임이 잦아 예약도 어렵다. 직접 필드에 나가지 않고 스크린 골프만 치는 전문가도 있을 정도다.
지스윙(대표 최환동)은 가장 골프장다운 시뮬레이터다. 실제 골프장에 가깝게 구현했다. 스크린으로 연습만 해도 실력이 향상되도록 설계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골프장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항공 측량 데이터와 위성사진, 현장 실사를 바탕으로 실제 코스를 제작했다. 주말에 골프 약속을 잡고 지스윙에서 해당 골프장을 골라 연습해볼 수도 있다.
핵심은 지스윙이 자체 개발한 센서 `지스윙 뷰(Vue)`다.
지스윙 뷰는 공의 속도나 각도뿐 아니라 회전까지 측정한다. 공에 검은 색 점을 찍어놓은 이유다. 초당 3800장을 찍는 초고속 카메라로 공의 회전 속도나 방향을 정확히 측정한다. 기존 스크린 골프장에서 쳐본 경험이 있는 고객은 “지스윙이 예민하다”고 느낀다.
덕분에 지스윙에서는 백 스핀(Back spin)이 더 잘 걸린다. 사이드 스핀(Side spin)도 가능하다. 화면에서 스윙 특성에 맞는 공을 고르면 된다. 대신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확히 치지 않으면 필드에서처럼 옆으로 잘 빠지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고 가상 캐디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지스윙은 스크린 골프도 어려워하는 초보자를 위한 연습 코스도 제공한다. 클럽별·거리별·상황별 연습은 물론 거리나 볼 스피드, 방향각, 구질 등 샷 분석도 해준다. 분석한 데이터로 스윙을 교정할 수도 있다. 군대에서 총 쏘기 전 이른 바 `영점`을 잡는 것과 같다. 골프 클럽이나 장갑 등 필요 장비는 다 갖춰져 있다.
지스윙은 사용자 스윙 영상을 보여주며 회전과 속도 등을 따라하게 돕기도 한다. 초보뿐만 아니라 프로선수에게도 도움이 된다. 연습결과는 스마트폰으로도 알려준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