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턴어라운드` ICT가 이끌었다…반도체·디스플레이가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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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이 3개월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 호조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가전, 컴퓨터도 선전했다. 전체 ICT 수출도 오랜 부진을 털고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48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무엇보다 ICT 대표 수출 상품인 반도체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57억9400만달러로 11.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13.3%) 이후 22개월 만이다. 모바일과 서버 등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D램·낸드 단가가 상승한 덕이다. 실제로 7월 1.67달러였던 4Gb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2.55달러로 50% 이상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회복세도 반갑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4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LCD 패널 단가 상승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패널업체 출하량 감소와 LCD 패널 공급 과잉이 개선되며 대형 패널 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다.

이와 함께 가전·컴퓨터 수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전 수출은 8억7500만달러로 1.3% 증가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 기간 중 가전 수출이 30% 가까이 급락한 적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SSD 등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증가한 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약화로 27.4% 감소한 2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9월 이후 수출 감소세가 소폭 둔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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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 기업 해외생산기지에 공급되는 휴대폰 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이 증가하며 작년보다 42.2% 성장한 13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휴대폰 수출 감소가 지속됐지만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며 연내 최대 실적(80억5000만달러)을 달성하며 감소세가 완화됐다.

ICT 수입은 SSD와 PC 부분품 등을 중심으로 0.5% 증가한 8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CT 무역수지도 67억2000만달러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수출은 455억달러로 2.7% 성장하며 3개월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ICT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단위:억달러, %)>

ICT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단위:억달러, %)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