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노트북, 데스크톱, 소규모 서버 등 컴퓨터 및 모니터에 에너지 효율 표준을 도입한다. 이들 하드웨어 생산비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당국은 컴퓨터 및 모니터에 대한 미국 최초 의무 에너지 효율 규정을 마련했다. 새 표준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순차로 적용된다.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으로 도입했고, 다른 주로 확산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는 에너지 효율 표준을 완전히 이행하면 소비자들이 매년 3억73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표준 마련에 참여한 미 천연자원보호국(NRDC)은 표준 도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 70만톤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기준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워크스테이션 및 소규모 서버를 시작으로 노트북, 모니터, 데스크톱 순이다. 태블릿, 대형 서버, 게임기는 제외됐다.
에너지위원회는 “표준 시행으로 컴퓨터 생산 비용에 10달러가량이 추가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는 5년간 40달러 이상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준 시행으로 컴퓨터 제조업체들도 전력 효율을 개선한 제품을 미국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대다수 노트북은 표준에 부합하지만 데스크탑은 단 6%, 모니터는 14%만 새로운 표준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더버지는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제조업체들이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새 표준을 적용한 제품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애플, 델, 구글,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회원사로 참여한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C)와 테크넷도 새로운 표준을 지지했다.
앤드류 맥컬리스터(Andrew McAllister)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장은 “전자 장비가 사용되지 않을 때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해야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새로운 컴퓨터 및 모니터 표준은 1 년 동안 평균 35만가구 캘리포니아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절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