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잇달은 발화 사고로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10월 단종 이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총 430만대다. 국내에서만 약 50만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1차 리콜 실시 이후에도 발화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소비자 안전`을 고려, 430만대 전량 회수에 나섰다. 이로 인한 손실은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화 원인을 정확히 파악,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갤럭시S8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공백이 발생하자 중국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사표를 내밀었다. 2014년부터 10만~30만원대 중저가폰을 출시한 중국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를 선보였다. 서울 중심가에 P9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하고 직영 사후관리(AS)센터 1호점을 여는 등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중국 레노버도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달 초 세계 최초 증강현실(AR) 스마트폰 `팹2프로`를 전격 출시했다. 레노버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출시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AR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ZTE도 3년여 만에 국내에서 신제품을 출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6월 팬택은 1년 7개월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팬택은 과거 휴대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스카이(SKY)` 브랜드를 계승, 스카이 아임백 스마트폰으로 국내 중저가폰 시장을 공략했다.
아임백은 출시 1개월여 만에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순항했다. 팬택 저력은 해외에서도 눈여겨봤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에서 팬택에 러브콜을 보냈다.
유통 시장에선 `신분증 스캐너`가 논란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이동통신 3사는 이달 초부터 전국 휴대폰 유통점에 신분증 스캐너를 도입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명의 도용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법적 근거가 없는 스캐너 도입`을 주장하며 신분증 스캐너 도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