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국조특위 청문회]박영선 의원, 최순실 녹취파일 공개...의혹 일파만파

최순실씨가 측근들에게 검찰 조사 등과 관련해 사전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 처리되고 처음 재개되는 청문회에서 최 씨 육성이 담긴 파일이 공개되면서 관련 의혹들이 일파만파 퍼질 전망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최씨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 2개를 공개했다.

첫 번째 녹취록에서 최씨는 고영태씨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하지 말고 옛날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체육에 관심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해라)”이라고 말했다. 발레밀로는 고씨가 운영하던 가방회사인 `빌로밀로`를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최씨는 “고원기획(최씨와 고씨가 설립한 광고·스포츠마케팅회사)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하려고 하다가 도움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도움은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녹취 파일에는 누군가에게 지시하는 최씨의 음성이 담겨 있었다.

최씨는 “큰일 났네.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 된다”며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과 이임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교수에게 “비슷한 지침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김 원장과 이 교수 모두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처방받아 맞은 `주사`의 성격과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실을 규명하는 데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사진을 제시하면서 얼굴에 피멍 자국이 선명한 것을 두고 필러 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영재 원장은 “필러 같다”고 답했지만 박 대통령에게 안면 시술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에게 “대통령 얼굴에 피멍이 난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시술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있었는데 청와대 의무실에서 아무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하는 국민을 안타깝게 한다”고 지적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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