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폐막한 `테크비즈코리아 2016`은 기술사업화 열망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자리였다. 많은 기업인이 참가해 국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보유한 연구 성과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자신문사가 2011년부터 6년째 개최하고 있는 이 행사에는 매년 내로라하는 국내 연구원과 기업이 참여한다. 올해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를 비롯해 연구개발(R&D)특구진흥재단,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한국과학기술지주 등 19개 출연연 및 연구기관이 참가해 보유한 R&D 성과물을 기업에 선보였다.
기술사업화는 창업, 수출과 함께 우리가 꾸준히 안고 가야 하는 분야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의 기술사업화 수준은 갈 길이 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R&D 비용이 세계 최고임에도 대체로 기술사업화 성과는 미흡하다.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얻는 수익도 저조하다. `테크비즈코리아 2016` 같은 행사가 소중한 이유다.
국가연구소가 보유한 우수 연구의 성과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크비즈코리아 2016`은 기업과 연구소를 잇는 소통의 마당으로도 의미가 컸다. 중소기업은 돈벌이가 되는 우수 원천 기술과 연구 성과에 늘 목말라 한다. 거금을 투입해 R&D할 역량이 안 되거나 반듯한 연구소를 둘 만한 형편이 안 되는 기업일수록 갈증이 더 크다. 정부가 국책연구소의 성과를 알리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고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갈증은 여전하다. `테크비즈코리아 2016`은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마당을 제공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판이 펼쳐지는 4차 산업혁명 시기를 건너고 있다. 과거 1~3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우리가 주역이 아니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주역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소와 기업이 하나가 돼야 하는 기술사업화가 중요하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테크비즈코리아 2016`에 참석해 “공공과 민간 간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활발히 작동시켜서 공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화가 대폭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약속이 꼭 실천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