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화력 1호기 친환경발전소 탈바꿈…斗重 유동층보일러가 주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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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은 14일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본부에서 여수화력 1호기 종합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 네번째부터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주철현 여수시장,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이 준공 테이프를 커팅했다.

한국남동발전 여수화력 1호기 연료전환 공사가 끝났다. 37년간 중유를 원료로 써오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로 바꿔달면서 친환경 발전소로 탈바꿈했다.

여수화력발전소 1호기가 2013년 5월 연료전환공사를 시작한 후 42개월 만인 14일 종합 준공했다. 1975년부터 가동돼온 200㎿급 중유발전소가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단 350㎿급 친환경 화력발전소로 다시 태어났다.

37년간 가동된 여수화력은 설비 노후화에 대기환경 문제까지 겹치면서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대체발전소 건설이 확정됐다. 두산중공업은 여수1호기 순환유동층 보일러와 터빈발전기 등 발전소 주기기 제작과 공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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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여수화력본부 전경

여수1호기 발전소에 사용된 순환유동층보일러는 친환경, 고효율 장점을 널리 인정받았다. 석탄을 공기와 함께 주입해 순환연소시키는 방식으로 1370~1650℃에서 연소가 이뤄지는 기존 미분탄 보일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인 800~900℃에서 연소가 이뤄진다.

질소산화물은 고온에서 많이 배출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저온연소로 질소산화물을 크게 줄인 것인다.

일반 미분탄 보일러는 탈황설비(FGD)에서만 황을 제거하는 반면 순환유동층보일러는 연료를 연소하는 보일러 안에서 1차적으로 제거하고, 이후 탈황설비를 거쳐 한 번 더 황을 줄여준다. 사용 원료도 75〃m 이하 크기 미분탄이 아닌 10㎜ 이하 석탄이나 바이오매스 등이다. 그만큼 원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여수화력 1호기를 시작으로 순환유동층보일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수화력 1호기에 앞서 리모델링을 완료한 여수화력 2호기에도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공급했다. 지난 10월엔 필리핀 수빅에서 300㎿급 설비 2기를 수주하면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0MW급 순환유동층보일러는 세계적으로도 포스터휠러, GE 등 몇몇 기업만 제작 기술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규모를 더 키운 500㎿급 대용량 보일러 개발에도 나선다. 한국전력 산하 전력연구원, 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과 함께 `대용량 초초임계 순환유동층발전소 국산화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018년까지 500~600㎿ 초초임계 순환유동층 발전소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표준 운영 절차를 수립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대용량 순환유동층 보일러가 개발되면 우리나라에 운영 중인 500㎿ 표준화력발전소 20기가 노후 됐을 때 개량(Retrofit)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 제시와 함께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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