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장 컨설팅] 영업 노하우 – 자부심이라는 속옷을 입자

Photo Image
정원옥 교육전문가 / 모티브 21 대표

고객사 미팅을 갔는데 만나기로 한 담당자가 자리에 없었다.

“안녕하세요? ○○○에서 온 정원옥이라고 합니다. □□□ 과장님 자리에 안 계십니까? 오늘 미팅을 하기로 했는데요….”
“아, 그러세요? 지금 자리에 안 계신데 밑에 접견실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기다리시면 연락을 취해서 가시도록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접견실로 들어서니 공간이 파티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에 미팅을 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리는데, 그쪽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뭐, 누구? 아… 거기 영업하러 온 거야. 나 없다고 그래. 바쁘니까 끊어.”

알고 보니 내가 만나기로 한 담당자가 옆자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미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나는 얼굴이 화끈거려 조용히 일어나서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차를 타고 다른 미팅 장소로 이동하는데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나는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자부심이라는 속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담당자가 봤을 때 나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흔한 영업 사원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영업 사원이 아니야. 나는 비즈니스맨이다. 비즈니스맨은 사소한 일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되는 거야. 그러면 큰일을 못 한다.’

나는 자신을 비즈니스맨이라 생각하고 확률세일즈를 했다. 하지만 자부심이라는 속옷을 입까지는 나 역시도 오랜 세월이 걸렸다. 가정의 돌봄이 절실히 필요했던 어린 시절에 부모님의 이혼과 어머니의 가출로 인해서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고 스무 살이 되도록 눈칫밥을 먹었다.

스물네 살에 군대를 제대하고 이런저런 직업을 거치며 세일즈를 했지만 10년 동안 지하에서만 살았다. 두더지로 인생을 마감할 뻔한 사람에게 자부심이라는 단어는 사치일 뿐이었다. 그러나 2009년 확률세일즈를 하면서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한번은 합정역 근처에서 방문판매를 하는데, 한 건물 출입구에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초인종을 눌러 방문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퉁명스런 여직원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인터폰을 끊어버렸다. 그날따라 수도 없이 거절당한 터였는데 잡상인 취급까지 하며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여직원의 태도에 나는 몹시 화가 났다. 다시 초인종을 누르고 말했다.

“아가씨, 저희가 공지할 내용이 있어서 연락드렸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으면 어떻게 합니까? 제가 잡상인인 줄 아세요? 필요한 내용이 있어서 그런 건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통신 담당 하시는 분 계세요, 안 계세요? 제가 그분한테 직접 말씀드리고 갈 테니까 당장 바꾸세요.”
“아… 죄송해요. 지금 안 계신데 전화번호를 알려드릴게요. 번호가….”

여직원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내용을 설명했더니 지금 상황에서는 교체할 수 없는 곳이었다. “알았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고, 나는 옆 건물로 이동해 일을 계속했다. 어둑어둑해져서야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아까 통화한 사람인데요, 우리 여직원이 지금 많이 울고 있어요. 잘 몰라서 그런 건데 통화해서 사과 좀 해주면 안 될까요? 부탁입니다.”

나를 잡상인 취급하는 태도에 화가 나서 항의 조로 말하긴 했지만 내심 미안하기도 해서 정중히 사과했다. 그때와 같은 일을 지금 다시 겪는다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겠지만 그때는 자부심이라는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어느 책에선가 속옷은 최고 좋은 것을 입으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속옷이지만 좋은 것을 입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긴다는 내용이었다. 그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

자부심은 굉장히 중요하다. 영업하는 사람에게 자부심은 거절이라는 총알로부터 몸의 중요한 부위들을 지켜낼 수 있는 방탄복 같은 것이다. 방탄복을 입은 사람은 총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아무도 보지 않는 얇은 속옷을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 입듯이 우리 영업인은 자부심이라는 정신적인 속옷을 반드시 입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미팅을 하는 중에 면전에서 건들거리며 듣는 둥 마는 둥 하기도 하고, 말하는 도중에 바쁘다며 가버리기도 했다. 인상을 팍 쓰면서 싫은 내색을 진실(?)되게 표현하기도 하고, 시답잖다는 듯이 나를 위아래로 훑는 사람도 있었다. 내 명함을 건네며 상대방 명함을 달랬더니 자기는 아무에게나 명함을 안 준다면서 대충 얘기 듣다가 견적이나 넣어달라며 일어서는 사람도 있었다. 명함도 없는데 어디 있는 누구 앞으로 견
적을 넣으라는 건지….

그러나 이런 모든 일에 이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은 자부심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속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한 집안의 가장이자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고, 누나와 형을 둔 귀여운(?) 막내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혼자 뛰었다면 지금은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를 ‘멘토’라고 부르며 내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도 많다.

좋은 속옷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입는 것처럼 자부심이라는 속옷도 누구를 위해서 입는 것이 아니다. 오직 나를 위해서 입는 것이다. 이 옷을 입고 있으면 현장의 풍파가 조용해진다. 고급스런 속옷을 사려면 비싼 돈을 치러야 하지만, 자부심이란 속옷은 돈이 들지 않는다. 꿈과 목표가 확실하다면 이 속옷은 무료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정원옥 교육 전문가 
모티브 21 대표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교육 전문가조세일보 기업지원센터 교육 전문가
전자신문 기업성장 지원센터 교육 전문가[저서]영업의 태풍을 만드는 확률 세일즈(스타리치북스,2016)
뭐가 다를까 3 일등 영업맨 꼴등 영업맨(스타리치북스,2016)

‘전자신문 기업성장 지원센터’에서는 개인과 기업 영업의 태풍을 만드는 확률세일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영업의 태풍을 만드는 확률세일즈’를 구매하시는 분들에 한하여 기프티콘(아메리카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2016년 12월 31일까지).

또한, 임원퇴직금 중간정산, 가지급금, 명의신탁주식(차명주식), 특허(직무발명보상제도), 기업부설연구소, 법인 정관, 기업신용평가, 기업인증(벤처기업, ISO, 이노비즈 등), 개인사업자 법인전환, 상속, 증여, 가업승계, 기업가정신 등에 대한 법인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환급과정인 스마트러닝 및 온라인 교육, 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신문 기업성장지원센터(http://ceospirit.etnews.com)
문의 / 02-6969-8925(etnewsceo@etnewsceo.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