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보건산업육성 본격화, 성과로 화답하는 기업..수출 100억불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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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 상장기업 경영성과(자료: 복지부)

올 한 해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가 가장 돋보인 분야의 가운데 하나가 보건 산업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제약을 비롯해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망라한 지원책이 마련됐다. 기업도 난공불락이던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은 물론 수출 100억달러도 눈앞에 뒀다.

정부는 9월 처음으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하나로 묶어 종합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2020년까지 산업 규모는 2배 이상 커진 20조원, 일자리는 20% 이상 증가한 94만명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8월에는 국가전략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영역도 포함시켰다. 환자 정보 기반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표적 항암제 개발이 해당한다. 총 9개 국가 전략 프로젝트 가운데 2개가 바이오·헬스 영역인 것을 고려, 산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에 화답하듯 기업도 투자를 확대하고, 오랜 연구개발(R&D)의 성과가 봇물 터지듯 나왔다. 올해 초 국내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셀트리온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후 최근 판매 준비까지 완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도 유럽의약국(EMA)에 허가를 신청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

올해 보건 산업의 수출 규모도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올 연말까지 보건 산업 수출은 약 98억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로 지난해와 비교,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산업 성장률(8.5%)보다 2배 이상 높다. 내년에는 100억달러 돌파도 가시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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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산업 수출입 전망(자료: 복지부)

셀트리온 `램시마`가 유럽(2013년 8월)과 미국(2016년 4월) 허가를 획득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베네팔리(2016년 1월) 및 플릭사비(2016년 5월)가 유럽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매출이 본격화됐다. 바이오 의약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12.5% 증가했다.

올해는 `K-뷰티` 가능성을 증명한 해였다. 화장품 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7% 증가했다. 올 3분기에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중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약과 바이오기업 간 생태계 조성도 자리를 잡고 있다. 11월 기준 R&D 상위 10대 제약사가 벤처에 투자한 금액은 219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 10배나 늘었다. 한미사이언스, 유한양행, 한독 등 대형 제약사는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으로 바이오벤처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행했다. 자금력 및 유통망을 가진 대형 제약사와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가 손잡으면서 산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됐다. 다만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청와대를 둘러싼 불법 의료 시술 등 논란은 산업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으로 지목된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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