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표 유니콘 기업들 IPO 앞두고 "수익선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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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우버, 스냅챗 등 세계 대표적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선 다변화에 골몰하고 있다. 다양한 수익원을 원하는 투자자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지난주 열린 호스트 초청 콘퍼런스에서 “숙박공유업체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에어비앤비는 더 이상 숙박 공유 사이트가 아니다”면서 “레스토랑 예약, 항공권 결제, 차량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숍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선언은 호스트 참여자를 위한 것도 있지만 다양한 수익원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제스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유니콘기업의 IPO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천문학적 몸값을 가진 기술 스타트업들이 주력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새 사업 창출에 애쓰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대표적 업체가 우버, 에어비앤비, 스냅챗이다. 현재 이 회사 기업가치는 각각 680억달러, 300억달러, 180억달러에 달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성장률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핵심사업 외에 회사가 지속가능한 새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IPO자문회사 클래스V그룹의 리스 바이어 파트너는 “유니콘은 기업가치에 걸맞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새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새해 유니콘 기업 IPO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는 IPO가 부진했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09개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총 232억달러를 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4개 기업, 362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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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PO현황 (자료:월스트리트저널, 딜로직)

메신저업체인 스냅은 새해 IPO를 할 계획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비밀리에 IPO 계획서를 제출했다. 스냅은 원래 이름은 스냅챗이었지만 지난 9월 이름을 바꾸고 동영상 카메라가 달린 130달러짜리 선글라스를 내놨다. 그리고 회사를 카메라 회사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더 이상 메신저 업체가 아니라는 선언이었다.

스냅은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카메라 혁신이 사람들이 생활하며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스냅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이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자판기에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버는 아직 IPO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모 열기는 가장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우버 기업가치는 약 680억달러로 유니콘 기업 중 가장 몸값이 높다. 우버는 차량 공유업체에서 도시교통 플랫폼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음식배달로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도 시작했다. 하늘을 나는 택시 운행 계획도 밝혔다.

벤키 게인선 멘로벤처스 이사는 “300억달러 이상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IPO성공에는 CEO 야심도 중요하다. 하워드 모건 퍼스트라운드캐피털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CEO의 기업 운영능력 뿐만 아니라 비전을 보고 투자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