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군에 합류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12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피오리나와 회동, 이 문제를 상의했다. 피오리나는 트럼프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며 “중국이 미국의 가장 위협적인 국가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중 트럼프는 중국을 미국의 이익을 빼앗아 가는 국가라고 말한 바 있다. 피오리나는 중국 외에 러시아와 해킹 문제 등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리나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지금의 경제 궤도, 정부 역할, 세계 무대에서 미국 역할 등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막판에 피오리나가 DNI 국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지명될 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보기관을 지휘하는 DNI 국장은 정보 분야 최고위 대통령 보좌관이다.
성공한 기업가 출신인 그녀는 1999~2005년 HP CEO를 지냈다. 포천 선정 톱20 업체 중 여성이 CEO를 지낸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지난 대선때 공화당으로 경선에 나서 트럼프 당선인과는 불편한 관계였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 도중 피오리나가 TV 화면에 등장하자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저 얼굴을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겠냐”고 말한 바 있다. 피오리나는 경선에서 조기 하차한 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손 잡고 경선 막판까지 트럼프 당선인을 괴롭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