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진흥회 차기 회장 첫 경선으로…장과 장의 대결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창립 29년만에 처음으로 차기 회장을 경선으로 뽑는다. 현 장세창 회장(파워맥스 회장)은 재출마 의지를 밝혔고 장태수 비츠로시스 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장세창 회장은 “전기업계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업무 연속성을 갖고 현안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수성 의지를 다졌다. 반면, 장태수 회장은 “전기산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데 일조하는 진흥회를 만들겠다”며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두 후보를 각기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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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창 회장 “협회 연속성 지켜달라”

“안팎으로 경쟁심화·시장축소라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진흥회의 연속성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장세창 회장은 “전기산업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 역할을 다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내놓았다. 전기전력업계가 에너지신산업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연구개발(R&D),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경선 구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존 방식으로 추대로 회장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마지막까지 조정에 회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운동 관련 계획에 대해서는 “선거 운동 보다는 진흥회 업무를 최대한 잘 수행하면서 임원사에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그동안 공식 출마선언을 미뤄온 것에 대해선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재 추진중인 여러 가지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진흥회 위상을 더 올려놓고 싶다는 바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결심 배경으론 현재 사업의 중요성을 들었다. 나주에 건립중인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의 2018년 출범이나, 전기전력업계 스타트업 200여개 육성, 인력양성 등이 그가 벌인 그간 사업이다. 이들 사업이 꽃을 피우는걸 보는게 장 회장의 오랜 꿈이다. 전기전력분야 제조단체협의회를 세우는 것도 시급하다. 전동기, 변압기, 개폐기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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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수 회장 “새로운 변화와 도약 전기 마련”

“진흥회 회장 출마를 국내 전기산업계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로 삼겠습니다. 진흥회 내부 혁신은 물론, 관련 업계와 유관기업, 회원사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뤄낼 계획입니다”

장태수 회장은 “지난 30여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전기산업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국내 전기산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기산업진흥회가 그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진흥회 혁신 의지도 강하다. 조직내 문화를 투명하게 하며 업무의 전산화를 통해 진흥회내 채용 및 인사, 회원사간의 정보교환, 유관기관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며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장 회장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우리 전력업계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 시장에서 밀리고 안방에서 조차 출혈경쟁으로 인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환경적 요인으로 꼽았다. 우리 전기산업계를 글로벌화 하고 해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구심점 역할을 다시 새울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장 회장은 전기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와 관련기관에 생생히 전달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기술표준화, 전시회 연구회 등을 통해 전기산업발전을 선도하는 장을 만들고 연구개발지원 및 사업 지원을 제도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내수 위주에서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간 진흥회 회장 선출이 대대로 이사회 추대로 이뤄진 만큼, 경선이나 경쟁구도로 비춰지는 것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했다. 양측 모두 서로 상대를 공격하기 보다는 조직와 제도를 중심으로 전기산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내년초 최종 선임시까지 양측 협의를 통한 최종 조율과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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