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스마트폰 `늪`에 빠졌다. 국민 6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고 있다. 3~9세 유아도 10명 중 1명 이상이 위험 수준이다. 특히 유아는 소득이 높은 가정일수록 심각했다.
12일 통계청이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수록한 `스마트폰 과의존의 실태와 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011년 8.4%에서 2015년 16.2%로 4년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과의존 위험군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해 금단과 내성(시간 조절이 어려움)을 갖고 있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다.
연령별로 10~19세 청소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청소년은 3명중 1명(남성 30.8%, 여성 32.4%)이 과의존 위험군이다.
3~9세 유아동도 남아는 14%, 여야는 10.7%가 스마트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은 13%(남자 13.4%, 여자 13.8%)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하루 4시간 미만까지는 일반사용자군 사용 비율이 높고, 그 이상은 과의존 위험군 사용자 비율이 높았다. 하루 4~6시간 미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은 과의존 위험군이 38.7%, 일반 사용자군이 35.0%다. 8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과의존 위험군이 6.7%로 일반 사용자군(3.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되며 과의존 우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아지며 과의존 위험군 비율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이용률은 2012년 53.4%, 2013년 68.4%, 2014년 76.1%, 2015년 82.3%, 2016년 88.7%로 계속 높아졌다.
가구 소득 수준도 스마트폰 과다 이용에 영향을 미쳤다. 성인과 청소년은 월 200만원 미만 소득집단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반면 유아동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유아동 과의존 위험균 비율은 8.6%, 600만원 이상 가구는 16.0%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배영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부재가 단순히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불안감까지 느끼게 하는 현실이 됐다”며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 활용을 보다 생산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게 할 지 검토와 방안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