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미 IT기업간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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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트럼프와 실리콘밸리 거물급 인사들 간 간담회(테크서밋)를 앞두고 이들 기업과 트럼프 간 악연이 시선을 끌고 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이른바 GAFF에 트럼프가 과거 한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테크서밋은 서커스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공중 곡예를 펼치듯 아슬아슬한 회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는 올 2월 애플이 테러리스트의 아이폰 암호 해독을 놓고 FBI(미연방수사국)와 대치하고 있을 당시 “아이폰과 삼성폰을 모두를 갖고 있다. 애플이 정보를 당국에 넘기지 않으면 나는 삼성폰만 사용할 것이다. 애플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읍박했다.

구글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케어 비판론이 한창인 2013년 10월 “왜 오바마가 고장 난 웹사이트를 고치도록 구글 사람들을 뽑아다 쓰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CEO 대신 셰릴 샌드버그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참여한다. 트럼프는 샌드버그에 대해 2013년 “방금 TV에서 샌드버그를 봤다. 그녀는 페이스북 주가는 올리고 자신의 자아는 낮추려 애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보다 1년 전인 2012년에는 “페이스북 주가가 그 정도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투자하려면 조심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실리콘밸리 블랙리스트 1위는 단연 시가 총액 5위 기업인 아마존 제프 베저스 CEO다.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 비판기사와 관련 “베저스가 WP를 앞세워 탈세하고 있다. 내가 당선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베저스는 “트럼프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부식시키고 있다”고 공방을 벌였다. 리코드는 “이번 초청자 명단에서 가장 극적인 것은 베저스가 포함된 것”이라며 “베저스가 초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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