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파업·美 금리인상·고유가 3중고…“겨울 성수기 추락?”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 등이 전망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겨울 성수기 파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연말 장사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서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12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는 필수유지업무 비율을 유지하며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1차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7일 노사 협상에서 노조 측은 임금 인상 요구 수준을 기존 37%에서 8%포인트 낮춰 29%로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1.9% 인상안을 유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해부터 임금협상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가 파업하면 제2 성수기로 불리는 `겨울장사`를 망치게 된다. 최근 6년 간 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여름휴가와 추석연휴가 겹친 3분기 다음으로 4분기에 많은 매출이 발생했다.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 등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이 연말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매출이 빠질 경우, 올해에도 매출감소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은 2005년 12월 이후 11년 만이다. 파업 때문에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5년 파업 시 항공편 1000여편이 결항됐고 2600억원이 넘는 직·간접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을 하더라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을 정상 운항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연말 성수기 고객 응대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도 대한항공에게 불안요소다. 대한항공 차입금은 14조7200억원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다. 또 대한항공 차입금 가운데 달러화가 62.5%로 가장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대한항공은 원화환산 부채 부담이 높아진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평균 금리가 1%가 올라가면 970억원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또 원화가 10원 떨어지면 920억원 외화평가손을 입을 전망이다. 현재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달 인상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그간 저유가로 호황기를 누렸던 대한항공은 유가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한데 이어 비(非)회원국들도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항공유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공동으로 감산에 합의한 건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유류비 부담이 3200만달러(약 360억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항공유(MOPS)는 이달 초 배럴당 62.73달러(갤런 당 149센트)에 마감했다. 지난 11월 한 달 내내 60달러 아래를 밑돌던 항공유 가격이 이틀 만에 6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대한항공은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부활하면 유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16개월 연속 `0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유가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유가상승분에 따른 항공권 가격인상은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항공사 수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최근 한진해운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그간 이어진 저유가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장기간 끌어온 노조 리스크에 금리, 유가, 환율 등 외부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다시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증시정보
10월25일에 대한항공 3/4분기(2016년7월~9월)실적 발표됨
<발표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3/4분기 3조0567.7억 4,476.4억 4,279.6억
직전분기 대비 8.5% 증가 181.2% 증가 흑자전환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 54.7% 증가 흑자전환

[대한항공 2016년 예상 실적]
날짜 증권사(애널리스트)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16/12/01 하나금융투자(신민석, 유재선) 117824억 11568억 -2110억
16/11/29 한국투자증권(윤희도) 117490억 11510억 -2470억
16/11/29 하이투자증권(하준영) 118570억 11280억 -2640억
16/11/21 동부증권(노상원) 118870억 12720억 170억
16/11/17 신영증권(엄경아) 116934억 1503억 611억
[대한항공 2016년 예상 지표]
날짜 증권사(애널리스트) EPS(원) BPS(원) PER(배) PBR(배) EV/EBITDA(배)
16/12/01 하나금융투자
(신민석, 유재선)
-2931 26433 - 1.18 6.15
16/11/29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3367 28756 - 1.1 6.0
16/11/29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3565 28480 - 1.1 6.1
16/11/21 동부증권
(노상원)
234 32510 129.1 0.9 5.0
16/11/17 신영증권
(엄경아)
900 - 33.5 0.8 8.3


[대한항공 주주현황]
성명 주식수 지분율 최종변동일
한진칼(외8인) 25,961,625주 35.61% 2015년 07월 17일
국민연금공단 4,444,038주 6.1% 2016년 09월 22일
이승범 6,660주 0.01% 2015년 03월 21일
송주열 4,300주 0.01% 2015년 03월 21일
정윤동 3,650주 0.01% 2015년 03월 21일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