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후 국내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주택담보대출 부실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종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저소득·저신용 차주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시장의 관계`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신규대출액을 시기별, 지역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주택가격 상승 간 양(+)의 관계가 있음을 찾을 수 있고 이 현상은 저소득·저신용 그룹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등 6개 도시 주택담보대출 신규대출액 증가율을 3개 시기(2009년 초∼2011년 말, 2011년 말∼2013년 말, 2013년 말∼2015년 말)로 나누어 도시별 주택가격 상승률과 비교한 결과, 81.14%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저소득(시기·지역별 중위소득 이하)·저신용(신용등급 4∼10등급) 차주들로 한정할 경우 상관관계는 81.08%로 파악됐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이 저소득·저신용 그룹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부담에도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주택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대출을 확대했거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주택을 구매하면서 대출을 늘렸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의 뒷받침 없이 증가한 주택담보대출은 외부충격에 취약하므로 금리 및 부동산시장에 충격이 발생하면 저소득·저신용 차주의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고금리 차주들의 대출 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주택담보대출의 공급과 수요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여신심사 강화와 취약한 차주의 대출 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