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때문에 양치기 소년된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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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비밀병기로 내세웠던 `에어팟(AirPods)`에 무슨 일이?

애플이 `무선 시대`를 열겠다며 지난 9월 야심 차게 공개한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이 공개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중 미국 최대 쇼핑시기인 할러데이 시즌에도 `에어팟` 출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플의 미스터리였던 `에어팟` 출시 연기는 보기 드문 애플의 실수”라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애플 최고마케팅 임원 필 쉴러(Phil Schiller)는 “10월에 159달러 짜리 헤드폰(에어팟)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예정된 출시 날짜가 다가오자 애플 대변인은 지난 10월 26일 “고객에게 에어팟을 판매하기 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되기 전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왜 연기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어 한 달 보름이 지난 현재, 연말 쇼핑 성수기인데도 애플은 `에어팟`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7 시리즈에서 헤드폰 잭을 없앴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에어팟` 대신 다른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충전 잭에 어댑터를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WSJ은 “2010년 흰색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 이래 애플이 주요 제품 출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애플의 보기 드문 공개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무어 인사이츠 앤 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Patrick Moorhead) 수석 애널리스트는 “에어팟 출시가 성수기 시즌을 놓친 것은 애플의 불명예”라며 “애플이 신뢰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헤드폰 잭이 없는 아이폰 7 이용자들이 음악을 들을 때나 전화를 할 때는 충전을 할 수 없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에어팟` 출시 연기를 기술적 문제로 추정하면서 “아이폰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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