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서 알토란으로...SK인천석화·한화케미칼 닝보법인의 반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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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화 전경

SK인천석유화학과 한화케미칼 닝보법인의 알짜기업 변신 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불과 몇년전 만해도 `만성 적자` 꼬리표를 영원히 뗄수 없다던 두 기업이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명운을 건 시설투자와 중국 석탄화학산업 위축 호재가 맞아떨어지면서 이제는 업계 부러움까지 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종합화학과 한화케미칼 닝보법인은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SK인천석화는 3분기까지 누적 3416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33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1~3분기에 비해 흑자 반전한 것은 물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96억원)의 7배에 달하는 이익을 올렸다.

SK인천석화는 그동안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앓는 이` 신세였다.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2005년 이후 2014년까지 10년 연속 이익을 내지못했다. 전신인 한화,현대 계열사 시절까지 합치면 총 적자구간은 21년에 이른다.

극적인 부활 힘은 설비 투자에서 만들어졌다. SK는 2012년 SK인천석화에 1조6000억원을 들여 콘덴세이트 분해 설비와 연간생산 130만톤 규모 파라자일렌 생산라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단순 정제설비 구조를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병행하는 복합콤플렉스로 탈바꿈시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일종의 승부수였다.

2014년 하반기 가동에 들어간 뒤 파라자일렌 등 주력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10월 정기보수가 있었지만 현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설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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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닝보 PVC공장 전경

한화케미칼 닝보법인도 지난해 처음 흑자전환 한 뒤 올해 최대 영업이익 달성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금융권 추정 최대 1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6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화케미칼 닝보법인은 한화케미칼이 중국 시장 공략 목적으로 3900억원을 투자해 세운 전략 사업장이다. 연간 35만톤 PVC 생산능력을 갖췄다. 건설수요와 연동되는 PVC 시장 성장세를 예측하고 발빠른 투자에 나섰지만 중국 저가 석탄화학이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중국 정부 석탄 생산 제한으로 인한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 기반 PVC 제조 산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닝보법인은 그때부터 수익성 개선 기회를 얻었다. 메리츠투자증권은 향후 3년간 PVC 생산은 연평균 2.2%, 수요는 2.4% 이상 늘어 가격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한화케미칼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6% 늘어난 44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정부 환경 정책 강화로 석탄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가 지속 늘고 있기 때문에 스프레드(마진)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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