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중소기업청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중기청이 최근 배임 혐의로 강 대표를 고발한 것에 맞불을 놓았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최근 중기청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 중기청이 지난 8월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대한 맞대응이다.
감사보고서는 홈앤쇼핑이 면세점 지분을 헐값에 매각해 주주에게 피해를 줬다고 명시했다. 중기청은 홈앤쇼핑 운영단체 중소기업중앙회에 강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라고 요청했다. 강 대표는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 명의로 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 등 중소·중견기업 11곳은 지난 2014년 15억원 자본금으로 `에스엠이즈듀티프리(현 에스엠면세점)`를 설립했다. 지난해 3·7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시내 중소기업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당시 홈앤쇼핑은 지분율 26.67%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홈앤쇼핑은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권 취득 후 유상증자에 불참해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다. 같은 해 보유 주식(8만주)을 액면가 5000원에 매각했다. 중기청은 홈앤쇼핑이 프리미엄 없이 주식을 넘긴 것은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홈앤쇼핑은 면세점 사업 추진 과정을 중견기업 하나투어가 주도하면서 중소기업 판로 지원 명분이 퇴색됐다고 강조했다. 2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는 자금 부담과 TV홈쇼핑 사업 연계성이 없어 불확실한 사업이었다고 주장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