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심수미 “최순실 테블릿 PC, 블루K 사무실로 달려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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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캡처

최순실 씨의 태블릿PC 입수는 JTBC 취재진이 발로 뛴 결과였다. 

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심수미 기자와 손석희 앵커는 최씨의 국정개입 농단 규명의 '스모킹 건'이 된 '최순실 태블릿PC'의 입수경로를 밝혔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개입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에 JTBC는 8일 오후 '뉴스룸'을 통해 입수경로를 공개하겠다고 한 것.

일각에서는 '태블릿PC를 누군가가 건넸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JTBC는 "이는 사실 아니다. 정치적인 의도를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JTBC의 태블릿PC 첫 보도는 10월 24일이다. 하지만 JTBC 취재진은 엿새 전인 18일 이 태블릿PC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에서 찾았다.

다만 당시 더블루K는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가 아니었다. 때문에 누군가가 정보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 이에 대해 JTBC는 "10월 3일 특별 취재팀을 구성했고, 4일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을 만났고, 5일 고영태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JTBC는 6일부터는 모스코스 등 차명회사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취재진은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차명으로 회사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고, 비덱과 더블루K가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에 독일 상업 등기를 확인했더니 두 회사 주소가 같았고, 그래서 더블루K 사무실로 기자가 달려간 것이었다.

JTBC에 따르면 당시 건물 관리인은 "JTBC가 처음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진은 관리자 허가 하에 사무실을 살펴봤고, 이사가고 남겨진 책상에 태블릿PC가 있었던 것. 책상에는 태블릿PC 외에 월세계약서, 사업자등록증, 해외협회들과 맺은 계약서 등 다른 서류들도 있었다.

고씨나 최씨는 검찰조사나 청문회에서 "중요한 게 있으면 (태블릿PC를)버렸을리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JTBC는 "검찰은 최씨가 2014년까지 사용했을거라 보고 있다"며 "이 모델은 갤럭시탭 초기모델이고, 당시 구형이라 최근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 서비스센터에서 해당 모델 충전기 사서 열어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을 검찰 역시 알고 있다. JTBC는 임의제출 확인서 사진을 보여주며 "검찰 역시 정황상 문제 없고 관리인도 조사했으며 태블릿PC 역시 최씨 것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JTBC는 해당 관리인과 전화연결을 했다. 손석희 앵커는 "가능하면 관리인 노출 안 되게 하려했지만 관리인이 음성 변조만 해주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관리인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이 이사하며 세 개를 놔두고 갔다. 쓰레기 수거 거치대, 철판 하나, 책상 하나였다"며 "(책상이) 비어있는 줄 알았는데 기자님이랑 함께 가서 봤다. 그렇게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