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인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2020년까지 5개 한전 발전자회사와 한국수력원자력·한전KDN·한국가스기술공사 등 8개 에너지 공기업이 모두 상장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해 8일 1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보고했다.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은 지난 6월 발표한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일환이다. 정부는 시장의 자율적 감시·감독 강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8개 기관(5개 한전 발전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을 순차 상장한다.
정부는 5개 발전자회사를 `우선상장 대상그룹`으로 선정해 2019년까지 상장한다. 발전사 중 시장매력도가 높은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중 1개사를 2017년 상반기, 나머지 1개사를 하반기 상장한다.
기재부는 자기자본, 수익성 등에서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남동발전 4조5000억원, 동서발전 4조원이다. 3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남동발전 4000억원, 동서발전 2000억원이다. 수익성(ROE:자기자본이익률)은 남동발전 14.0%, 동서발전 11.9%로 집계됐다.
한재용 에너지공공기관상장TF팀장은 “상장 방식은 지분의 최대 30%를 상장하는 혼합소유제 방식으로 추진한다”며 “정부 등 공공지분은 최소 51%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영화 논란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한 팀장은 또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비율을 각각 50%로해 주주사인 한전, 가스공사와 상장 대상기관 모두에 공평하게 자금이 유입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20년까지 상장한다. 유가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매년 2개 기관씩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공기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인정 받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2003년 남동발전은 상장을 추진했지만 예상 주당 가격(1만6000~2만원)이 장부가(주당 2만7000원)를 크게 밑돌아 상장을 포기했다.
기재부는 한국거래소와 합동으로 상장 설명회를 개최하고 개별기관 컨설팅을 수행한다. 내년 1월 2째주까지 기관별 세부 추진 계획을 확정해 상장절차를 진행한다.
한편 이날 공운위에서 정부는 `2017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을 확정했다. 총인건비 인상률은 2016년 물가상승률, 민간임금상승률, 2017년 공무원 처우개선율(3.5%) 등을 종합 고려해 전년대비 3.5%로 설정했다. 다만 공공기관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2015년, 2016년과 동일하게 고임금 기관과 저임금 기관간 총인건비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도록 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