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로 눈돌리는 금융투자업계

금융투자업계가 베트남, 인도네시아등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지 주식 중개 수준을 넘어 직접 투자 및 기업 금융(IB) 분야까지 진출 범위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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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를 8일 공식 출범했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보다는 현지 기업공개(IPO), 증자, 인수합병(M&A) 등 IB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신한금투는 지난 10월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온라인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직접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미 2009년 합작법인 NH코린도증권을 설립해 국내 증권사의 인도네시아 진출 물꼬를 텄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도네시아 시장은 자본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IPO나 증자 등 IB 비중이 80%가량 차지한다”며 “초창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앞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가 추후 베트남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진출은 최근 들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8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5년만에 업계 10위권 증권사로 올라섰다. 한투증권이 베트남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노이 기준 4위 수준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한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 시장에 더욱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베트남 투자청과 국영기업 민영화 지분 참여 및 IPO 자문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5일 베트남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6.68% 경제 성장으로 새로운 투자처로 베트남이 각광받고 있다”며 “베트남은 현재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 및 교통인프라를 구축해 현지투자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6년 설정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투자증권신탁2`는 올 들어 21.54% 수익률을 거뒀을 정도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인도 및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인프라 경쟁력이 낮은 만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신흥국 중에서도 무역보다 내수가 경제를 이끄는 국가, 재정지출 여력이 강한 국가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수익률 상위 베트남 펀드 수익률 추이 (5일 기준)

자료: 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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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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