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미 투자 확대..."아이폰 여부는 불투명"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문위탁생산(EMS) 업체 폭스콘이 미국에 투자를 확대한다. 미 당국과 투자를 위한 초기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의 미국 투자 확대가 아이폰의 미국 생산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 모회사 대만 홍하이그룹은 전날 “현재 미국에서 잠재적 투자기회를 살펴보고 있으며 현지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하이는 이어 “관련 미국 투자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계속 미국 관련 기관과 직접 논의해 상호 이익 원칙에 따라 세부 투자계획을 확정해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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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의 대미 투자계획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5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손에 들고 있던 문건에 폭스콘 로고가 노출되면서 알려졌다.

문건 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만 자유시보는 `소프트뱅크와 폭스콘이 앞으로 4년간 각각 500억달러, 7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단행할 것이며 이는 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의 미국 투자 검토는 트럼프 당선자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폭스콘 핵심사업은 애플의 아이폰 생산 대행으로 생산기지는 중국에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애플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이며 공개적으로 보이콧 운동을 진행하자고 밝히는 등 애플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길 것을 주장했다. 애플은 맥컴퓨터 등 일부 제품만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콘이 미국에 투자하더라도 애플 제품을 만드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폭스콘이 생산하는 제품은 아이폰뿐 아니라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생산을 대행하고 있으며 TV, 로봇 등으로 영역이 넓다.

댄 팬자이카 IHS 마킷 제조 애널리스트는 “미국에는 주요 생산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구밀집 지역이 없어 미국으로 애플 관련 제조업 일자리를 가져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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