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래전략실 해체 검토에 들어갔다. 그룹 컨트롤 타워로서 최소 기능만 위원회 등 새로운 조직에 맡기는 방안, 조직 축소 후 삼성전자 등 계열사 이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분할 이후에 새로 출범할 지주회사가 컨트롤 타워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7일 삼성에 따르면 미래전략실 해체를 위한 기능 및 조직 개편 검토에 들어갔다. 이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개선 방향이나 기능 개편 필요성에 대해 생각과 철학이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 앞에서 약속한 것이니 곧바로 (해체 방안) 검토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 그룹 차원의 결정이지만 계열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다루는 핵심 조직으로,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상당하다. 현재 조직은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필두로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금융일류화추진팀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핵심 임직원 약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미래전략실 해체 방안은 내년 실시 예정인 인사와 조직 개편에 곧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달 실시 예정이던 인사가 압수수색, 국정조사, 특검 조사 등 현안 대응을 위해 내년으로 연기된 만큼 미래전략실 개편 방안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짙다.
어떤 형태가 되든지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조율할 컨트롤 타워 기능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재계는 미래전략실 조직 축소 후 삼성전자 산하 조직으로 배치,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위원회 형태로 조직 분할 설립,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새로운 조직 구성 등 다양한 변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 방안은)이제부터 검토해야 한다”면서 “(해체를)국민과 약속한 만큼 이는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