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그동안 59개로 구분한 대분류 상품 카테고리를 167개로 대폭 확대한다. 다양한 제품이 혼재된 상품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면서 상품 검색 정확도를 향상하기 위한 조치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30일 이 같은 내용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개편한다. 복수 아이템으로 구성한 카테고리를 단일 아이템 기준으로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11번가 전체 대분류 상품 카테고리 수는 3배가량 늘어난다. 통상 온라인 쇼핑몰이 등록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분류 카테고리 수를 100개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소비자의 상품 검색 정확도를 향상하고 카테고리별 탐색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이라면서 “카테고리 이름으로만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11번가 카테고리 분류에 따르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대형가전`으로 구분했다. 고객이 TV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TV와 관계된 대형가전이 함께 노출돼 원하는 제품을 한 눈에 보기 어려웠다. 개편한 카테고리는 대형가전을 각 제품별로 구분한다. TV를 검색하면 TV 제품군만 노출되는 형태다.
11번가는 앞으로 `검색`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계획이다. 최근 특정 상품을 촬영한 이미지로 관련 상품을 찾는 검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의류, 액세서리 등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품을 찍어 올리면 유사 상품을 추천하는 형태다.
이는 최근 수년간 등록 상품 수가 수천만개로 증가한 오픈마켓 상황을 감안해 신속하게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안하기 위한 조치다. 11번가는 현재 총 5600만개를 웃도는 상품을 취급한다.
11번가는 지난달 검색 키워드와 연관이 있는 상품 정보를 등록한 판매자에게 다른 판매자 보다 높은 `랭킹 점수`를 부여하는 판매 정책도 도입했다. 랭킹점수가 높을수록 고객이 특정 상품 검색 시 상위 화면에 노출된다. 검색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상품 등록 단계부터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실제 고객 구매량과 클릭 데이터로 산출한 `관심지수`도 검색 결과에 포함한다.
11번가는 대분류 카테고리를 개편 시기에 맞춰 총 64개 중분류 카테고리 판매수수료를 조정할 계획이다. 63개 대분류 제품군에서 판매수수료 요율을 최대 4%P 인상한다. 계절 수요가 줄어든 에어컨은 기존 8%에서 6%로 판매 수수료를 내린다. 11번가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 `쇼핑딜` 수수료는 제품에 따라 3~8%로 책정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