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모두가 함께 꾸는 꿈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욕망이 그린 그림 `에곤 쉴레`

“혼자 꿈을 꾸면 꿈에 그치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입니다.”(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

화가는 자신의 철학을 한 폭의 그림에 담는다. 그런데 훈데르트바서만큼 평생 단 하나의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낸 예술가는 극히 드물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라는 자신의 꿈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화폭 밖으로도 뛰어나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20세기 위대한 예술가이자 선구자, 행동하는 화가`라고 부른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뒤를 이어 토털 아트를 완성한 오스트리아의 대표작가 훈데르트바서 한국특별전展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가 오는 12월 14일(수)부터 내년 3월 12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전시된다.

색의 마술사, 건축 치료사, 환경 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의 독창적이고 친환경적인 작품 총 140여 점을 `그린시티`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회화 작품 △건축 모형 △태피스트리 △환경포스터 △건축디자인 스케치 등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에코 셀렙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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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 바서의 작품 `노란 집들-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SNC 제공)

◇ 훈데르트바서는 누구인가?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12.15.~2000.2.19.)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와 함께 최고의 오스트리아 출신 예술가로 존경 받는 화가이자 환경 건축가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확고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환경운동 및 평화운동에 자신의 신념을 직접 실천으로 옮겼던 용기 있는 철학자이다.

그의 회화 작품은 강력한 색채와 형태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가우디에 비교될 만한 그의 건축물은 모든 사람의 꿈을 현실화한 마법과도 같은 건축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건축 치료사` 라는 칭송을 받는다. 자연과 함께하는 진정한 행복의 길을 모색하고 실천했던 희망을 전달하는 철학자였으며 따스한 마음의 눈을 가진 가장 인간적인 예술가다. 그는 다양한 장르에서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 겹겹이 쌓인 나선, 중첩된 색을 이용한 생명의 무한함을 표현

훈데르트바서는 나선이 겹겹이 쌓여 그 의미가 더해지듯 색 또한 점점 중첩되게 함으로써 생명의 무한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자연이 가진 모든 색을 화폭에 담으려 했고, 스르로 `어둠 속의 화려함`이라고 불렀다. 햇빛이 너무 강렬한 날에는 색이 가진 고유의 빛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 흐린 날, 특히 비 오는 날을 좋아했다. 비 오는 날이면 세상이 촉촉해지면서 본래 자연이 가진 생명력을 발휘해 자연이 가진 순수하고 아름다운 색이 비로소 나타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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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 바서의 건축물 `블루마우`. (사진=세종문화회관, SNC 제공)

◇ 창문의 권리, 나무 입주자, 굴곡있는 바닥, 지붕들의 숲화, 자발적 임야 조성을 결합한 건축가

그는 기하학적 직선 라인, 일정한 치수로 만들어진 격자 설계, 이른바 기능적인 건축물로 특화되는 이성주의적 건축에 반대의견을 표명한 건축가이다. 건축에 관련된 예술작품에서 일률성보다는 다양성을 접목했으며 정형화된 격자시스템을 유기적인 자연성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불규칙성의 아름다움으로 변화시켰다.

또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제3의 피부라 부른 건축 치료사다. 공해 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었고 건물이 언덕처럼 굽이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롤링힐` 콘셉트로 아름다운 마을도 만들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중 호빗마을은 훈데르트바서의 자연과 어울려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목표로 하는 `롤링힐`이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강조한 환경 운동 예술가

훈데르트바서는 “당신은 자연에 초대된 손님입니다. 자연에 예의를 갖추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와 바다를 살리자는 포스터를 제작했고 다양한 디자인 제품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작품을 판매한 기금으로 6만그루 이상 나무도 심은 환경 운동 예술가다.

◇ `에곤 쉴레:욕망이 그린 그림`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 전시에 즈음해 훈데르트바서와 함께 토털 아트를 완성한 오스트리아 작가인 에곤 쉴레를 다룬 영화 `에곤 쉴레:욕망이 그린 그림`이 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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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쉴레의 작품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 (사진=티캐스트 제공)

그는 짧은 생애 자신을 포함한 다양한 자화상을 포함해 약 2500점의 작품을 남겼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나르시시즘적 면모가 있었다는 그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전신 거울을 이용해 자화상을 그렸다.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은 22세 때 작품이다.

훈데르트바서와 에곤 쉴레는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보유한 작가다. 또 다른 토털 아트 작가인 구스타프 클림트가 전시와 영화로 우리나라에 알려졌듯이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와 `에곤 쉴레:욕망이 그린 그림`으로 두 작가가 얼마나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올지 기대된다.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r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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