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장사업에서도 KETI의 역할 기대한다

전력소비량을 50%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고효율 발열체 기술이 개발됐다.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의 발열체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나노탄소 및 유기물 소재가 기반이다. 열전달률이 우수, 낮은 직류 전압에서도 온도 급상승이 가능하다.

발열체는 필름 아랫부분에 전극을 배치하면 히터가 구성된다. 그동안 내구성을 갖춘 필름 히터를 개발하려면 유연성과 내열성을 갖춘 전극 소재 개발이 필수였다. KETI는 관련 제조 기술을 확보, 스티어링 휠이나 카시트 등 자동차용 발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전기자동차로 쏠리고 있다. 미국 테슬라 등은 전기차 이미지 고급화에 성공했다. 한 번 충전에 400㎞를 주행하는 전기차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이 없어서 난방을 배터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배터리 소모를 줄이려면 고효율 발열체 기술이 필요하다. 나노탄소 발열체 기술은 난방시스템, 침대, 매트 등 적용 분야가 넓어 미래형 발열체로 각광받는다. 그렇지만 부가가치를 감안하면 미래 자동차인 전기차의 전장 사업에 더 잘 어울린다.

전장 사업은 모두가 눈독을 들이는 미래 먹거리 분야다. 최근 삼성은 9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붓고 미국의 전장 전문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LG는 전장과 배터리를 그룹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양대 그룹은 승부수를 던질 정도로 전장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ETI의 나노탄소 발열체 기술 개발은 그 의미가 있다. KETI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강점이 많은 기관이다. ICT 융·복합 기반 전장 사업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 기업들은 신사업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KETI가 많은 기업과 전장 분야의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면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도 KETI의 폭 넓은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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