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ELS 발행액은 39조4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69조3307억원에 비해 56.9% 수준으로 절반가량 발행액이 줄었다.
예탁결제원은 12월 발행액을 추가한다 하더라도 2013년 39조9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예상했다. 최근 두달간 월간 발행액이 4조원선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ELS 발행은 43조원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ELS 발행이 정상을 되찾고 있어 내년에는 50조원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ELS 발행 특징은 기초자산 개수가 많은 상품이 늘었다는 점인데 내년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거나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ELS 발행 규모를 50조원, 건수로는 1만5000~1만7000건을 예상했다.
올해 ELS 발행이 크게 준 이유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4조원 넘게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 하반기 H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금융당국이 H지수를 기초지수로 한 ELS 발행액을 전월 상환액만큼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통제하면서 ELS 시장 위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발행사들은 변동성이 큰 H지수 대신 유로스톡스50 등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유럽지수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효과는 낮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기탈출형 등 신상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만기를 1년으로 짧게 하거나 만기 3년 가운데 1년째에 조기상환이 가능하게 만든 리자드형(조기탈출) 상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시장 흐름도 ELS 발행에 긍정적이다. 예상외로 주요 선진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시장 주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향후 ELS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 연도별 ELS 발행금액>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