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첫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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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외부에 시인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한 서한에서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규제에 많은 관심이 있음이 서한에서 명백해졌다. 하지만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개발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관련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그동안 `타이탄`이란 프로젝트로 자율주행차를 연구해 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최근에는 타이탄 프로젝트에서 일하던 1000여명 인력 가운데 수백 명이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서 자율주행차 사업 축소론이 나오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22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한 서한을 공식 제출했다. 애플은 스티브 케너 제품통합 이사 명의 서한에서 “우리는 그동안 머신러닝과 자동화 분야 연구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면서 “교통을 포함한 많은 영역의 자동화 시스템의 잠재력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케너는 포드 자율주행차 안전분야 글로벌 담당 이사로 재직하다 애플로 이직한 인물이다.

애플 서한에 대해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은 “테슬라, 포드 등 기존 자동차회사와 경쟁해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해도 자율주행 분야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방교통안전국은 지난 9월 자율주행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구글, 포드 등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의 의견을 청취해왔다. 애플 서한도 이의 일환이다. 애플은 서한에서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새로운 안전 기준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면서 “규제를 지나치게 강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공식 표명한 구글, 우버, 볼보, 포드, 리프트 등이 정부가 제안한 `교통 정보공유` 요청을 철회하도록 로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부의 정보공유 방침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애플은 서한에서 “데이터 공유는 어느 한 회사가 독자적으로 만드는 데이터보다 더 포괄적인 데이터 활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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