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기존 소비행태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달라진 소비행태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잡아야 차세대 선도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글로벌 벤처창업 콘퍼런스`에서 국내외 산업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벤처기업·스타트업 생존법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2016년 벤처창업대전` 일환으로 마련됐다.
콘퍼런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김종갑 K-ICT본투글로벌 센터장과 앤스턴 탄 아이팩토리4.0 대표, 임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성주 인프라허브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섰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달라진 소비 습관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빅데이터를 토대로 개인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종갑 센터장은 “개인화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개별화, 유통, 결제, 광고 등 다양한 모듈에서 스타트업에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일 교수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알고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을 선별할 수 있는 기업은 큰 이익을 창출하면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는 더 이상 표준화된 제품을 원하지 않는 흐름이 강하다. 소비자 개인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시대가 온 셈이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판매 서비스에서 스타트업이 진입할 신규 사업도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이 벤처·스타트업에 기회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산업계가 재편되는 현재가 신생기업이 차세대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라고 전망했다.
앤스턴 탄 대표는 빅데이터 기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잠재력 있는 사업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비슷한 분야 기업들이 협력해 데이터 표본을 확보한다면 중소기업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 간 협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라고 조언했다.
창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 역할론도 제기됐다.
이정수 인프라허브 대표는 “사물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 분야 창업기업이 연계해 좋은 융합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정부는 건강한 창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과 함께 심판자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