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신차 출시와 동시에 국내 세단 시장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신형 그랜저가 출시 1주일 만에 4600여대 팔리는 등 8000대가량 판매됐다. 기아자동차 경차 `모닝`은 지난달 9200여대 팔려,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경쟁 모델인 한국지엠 `스파크`보다 2800여대 판매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 7984대 팔리며 국산 세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반떼가 7752대로 2위를 차지했고,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326대 포함) 5907대, SM6 5300대, G80 5051대 등의 순이다.
신형 그랜저는 2주간 진행된 사전계약 기간 동안 2만7000여대 계약 실적을 달성하며 현대차 역대 최다 사전계약 실적을 경신했다. 판매 돌입 일주일 만에 4606대가 팔려 단숨에 국산 세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이 밖에도 구형 그랜저HG가 3145대, HG 하이브리드 모델이 233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는 동급 최고 수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수려한 디자인 등을 갖췄고, 주력 고객층이 기존 40~50대에서 30~40대로 낮아져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이 많이 몰렸다”며 “신형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지난달부터 토요일에도 8시간 특근을 하는 등 고객 인도에 차질 없도록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 전체에서는 기아차 모닝이 지난달 9256대를 판매해 국산차 내수 베스트셀링 1위를 기록했다. 모닝이 월간 판매 1위를 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모닝은 올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해 온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6533대·6위)`를 큰 차이로 제쳤다.
지난달 레저용 차량(RV) 판매는 여전히 뜨거웠다. 카니발은 7178대 팔리며 국산차 전체 4위, R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쏘렌토는 6363대 팔리며 RV 판매 2위에 올랐다. 두 차량은 기아차 전체 판매 27.7%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 5464대, 쌍용차 티볼리 5090대, 현대차 투싼 4238대, 기아차 스포티지 3968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싼타페, 쏘렌토가 양분한 국산 중형 SUV 시장에 도전한 르노삼성차 QM6는 3859대로 RV 판매 7위를 기록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