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모가 세 명인 아기 탄생 초읽기

부모가 세 명인 아기가 태어날 것인가.

영국이 세 사람의 DNA가 들어있는 아이의 출생을 가능하게 하는 치료법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처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 자문 과학자들은 HFEA가 제한적으로 미토콘드리아 게놈 대체 치료법(MGRT:Mitochondrial Genome Replacement Therapy) 임상실험을 허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세포 속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건강과 질병을 결정한다. 세계 인구 5000~1만명 중 1명꼴로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돌연변이도 있지만 당뇨병이나 치매, 뇌졸중 등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미토콘드리아병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MGRT 치료다.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 난자의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한 난자의 미토콘드리아로 교체하는 것이다. 결국 아이는 세 명의 DNA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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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 게임 대체 치료법

그러나 생물학적 이상이 생길 가능성과 난자 기증의 윤리적 문제 때문에 많은 나라가 MGRT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인간 유전자를 태어나기 전에 미리 변형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제공한 여성 친권은 어디까지인지 등의 논란도 MGRT 상용화가 금지되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HFEA은 오는 15일 이 치료법을 허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2015년 MGRT를 합법화했다. 그러나 실험 허가기관인 HEFA는 임상실험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승인을 거부했다. 불임 전문의들은 멕시코와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영국에서도 허용할 것을 요구해 왔다. 만약 허용된다면 첫 번째 치료가 내년 3~4월 중 이뤄질 전망이라고 HFEA 대변인은 밝혔다.

메리 허버트 영국 뉴캐슬대학 생식생물학 교수는 “우리는 준비됐다. 녹색 신호등이 켜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버트 교수는 치료가 허용된다면 바로 여성들에게 임상실험을 할 할 계획이다.

디터 에글리 미 줄기세포재단 연구원은 “영국 클리닉에서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치료를 받기 위해 위험하고 실패율이 높은 해외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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