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파격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변도 확산되고 있다.
알뜰폰의 반값 할인 요금제에 이어 휴대폰 할인 마케팅이 등장했다. 파격적 마케팅이 잇따르자 젊은 세대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알뜰폰 성장이 새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와이엘랜드(브랜드명 여유텔레콤)는 1일 데이터 11GB를 월 3만3000원(부가세 포함)에 제공하는 `여유 프로젝트 1탄`을 시작한다. 이벤트 기간은 한 달이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하면 하루 2GB를 추가 제공해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다. 유심만 개통해 본인 스마트폰에 사용하면 된다.
지난해 10월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신생 기업 와이엘랜드는 반값 요금제로 가입자 확대를 노린다.
CJ헬로비전은 이날 애플 아이폰6S 64기가바이트(GB)와 아이폰6S플러스 64GB 리퍼폰을 2·500명 한정 파격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5만490원(부가세포함)짜리 6GB 요금제를 쓰면 19만9000원에 살 수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와이낫` 시리즈 2탄으로 국내 최저가 단말기를 공급하게 됐다”면서 “와이낫 1탄에서 파격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파격 단말기 공급으로 마케팅을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까지 반값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기로 한 미디어로그(유모비)는 4일까지 이벤트 기간을 연장했다. 이 회사는 하루 100~200명만 가입을 제한하는 `도깨비 마케팅`을 펼쳐 입소문을 내는 데 성공했다. 가입자는 1500여명이지만 그보다 `이름 알리기` 효과가 컸다.
이전과 다른 알뜰폰 동향은 `젊은 층 약진`으로 요약된다. 낡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참신하고 저렴하다는 이미지를 얻으면서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이나 유심요금제(유심만 가입해 본인 소유 휴대폰에 사용하는 것) 가입이 낯설지 않다. 정보통신기술(ICT) 수용이 익숙한 세대가 새로운 알뜰폰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업체 대표는 “젊은 세대가 알뜰폰 주요 고객층으로 떠올랐다”면서 “일부 예상과 달리 알뜰폰은 이제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정부가 운영하는 알뜰폰 전문 온라인 사이트 `알뜰폰 허브` 개통 실적이 급증했다.
알뜰폰 허브 개통 수는 지난해만 해도 월 200여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10~11월 900대를 돌파했다. 지난 6월 300여대와 비교해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알뜰폰 허브를 운영하는 정보통신진흥협회(KAIT) 관계자는 “최근 키워드 광고를 집행하면서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과거 `효도폰` 이미지를 벗고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