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2주년을 맞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분석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달러를 유지했고 거래 수수료는 지속 하락했다. 정부는 시장조성자 은행의 외환건전성부담금을 낮추고, 타 은행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해 원-위안 직거래를 한층 활성화 한다.
기획재정부는 1일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2주년 평가 및 대응방향`을 공개했다.
시장 개설 후 원-위안 직거래 규모는 일평균 20억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은 2015년 22억7000만달러, 2016년 2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9월 이후 거래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계절적 요인, 미국 대선 후 글로벌 환율 변동성 증대 등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직거래시장 가격은 다른 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며, 수수료도 개설 후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호가 스프레드는 0.01~0.03원 수준으로, 원-위안 재정거래 스프레드(0.01~0.04원)에 비해 작은 편이다. 스프레드는 매도 호가와 매입 호가간 차이로, 수치가 작을수록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
원-위안 거래 수수료는 직거래시장 개설 전 약 2000원에서 2015년 1200~1300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740원 내외를 기록했다.
정부는 직거래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고객 거래가 부족하고, 시장 참가자도 제한적이라 질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자생적으로 위안화 거래가 확산되기까지 거래 활성화와 실수요 유입 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시장조성자 은행에 대한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을 추진한다. 2015년 도입한 외환건전성부담금 감면 조치와 유사한 형태로 도입한다. 2017년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내용을 구체화 한다. 시장조성자 외 은행도 위안화 거래에 적극 참여하도록 추가 인센티브를 강구한다.
국내 기업의 원-위안 결제 촉진과 직거래시장 활용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상해 직거래시장과 연계를 강화해 원-위안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위안화의 SDR 편입 등으로 위안화는 세계 무역·금융 거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위안화 지급·결제 수요가 증가하며 점차 원-위안 직거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