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특허수가 우리나라보다 약 4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1일 `AI 기술의 특허 경쟁력과 기술-산업 연관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의 특허청(USTPO)의 특허자료를 활용해 1976년부터 2014년까지 주요국의 인공지능 특허 현황을 분석했다.
1976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나라 AI 기술 특허건수는 197건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AI 기술 특허건수는 미국이 91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1965건, 독일 446건 순이었다.
이병기 한경연 미래성장동력실장은 “우리나라는 AI 기술 특허수를 많이 보유한 국가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선두국가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1위를 차지한 미국은 우리보다 특허수가 47배 많았고 2위 국가인 일본도 10배 가량 많은 특허를 보유했다. 세부 분야 중 AI 응용특허 수에서 우리나라는 5개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1114개, 일본 386개, 독일 59개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AI 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산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정보서비스업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측정·시험·향해·제어 및 기타 정밀기기 제조업과 통신 및 방송 장비 제조업에서 AI 기술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AI 기술 사용비중은 신경망 기술, 지식처리시스템 기술, 기계학습, 퍼지로직 하드웨어 순으로 분석됐다. 분석대상을 60개국으로 달리할 경우 지식처리시스템, 신경망 기술, AI응용 기술, 기계학습 기술 순으로 기술사용 비중이 높아, 우리나라 AI 응용기술 사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기 실장은 “AI 응용 기술은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계제어장치와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장치 개발에 활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향후 산업적인 확장성을 고려하면 AI 응용 기술분야의 특허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기술 사용비중>
<한국의 전체 인공지능 기술의 산업별 활용도>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