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벗었다. 체감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8월 4개월간 0%대를 유지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9월 1.2%를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해 우려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1~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석유류 하락폭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가을 정기세일 확대로 내구재, 가공식품 가격 등이 일시 하락하며 소비자물가가 10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가을 물량 출하 등으로 채소가격이 하락하며 전년동월비 상승세가 둔화(10월 8.1% → 11월 7.9%)했다. 석유류 가격은 하락폭이 축소(10월 〃5.7 → 11월 〃2.8%)됐다. 석유류 외 공업제품은 유통업체 가을 정기세일로 내구재·가공식품 가격 등이 하락하며 상승세가 둔화(10월 1.1% → 11월 0.5%)됐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요금 인상(11월 1일 5.6%)으로 하락폭이 축소(10월 〃8.2 → 11월 〃6.4%)됐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 구성 항목 중 식품물가가 1년 전보다 3.7% 오른 영향이다.
채소, 과일, 생선 등의 가격인 신선식품지수는 채소 가격 하락으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10월 15.4% → 11월 15.0%)됐다.
공급측 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공업제품 가을세일의 일시적 효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4%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1.4% 올랐다. 2014년 12월(1.4%)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가가 작년 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공급측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서민 생활에 밀접한 품목 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