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수출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액도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 장기 부진을 털고 반등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수출 증가는 반도체, 석유화학, 기계 등 주력 품목 선전과 대(對)베트남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전망도 밝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 따른 석유 제품 단가 상승 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4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월간 수출 금액도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 물량도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선박,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에도 주력 품목 수출 전반의 호조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면서 “수출 증감률이 9월 이후 지속 개선되는 등 견조한 회복세를 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수출 증가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단가 상승과 5대 유망 소비재 등 유망 품목 수출 증가가 주효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탑재 용량 증가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57억9000만달러로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도 합성고무 등 주요 제품의 수급 여건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3개월 만에 증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평판디스플레이 선전도 두드러졌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완성차 업체의 파업이 끝난 자동차 수출도 전년보다 1.5%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철강은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2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일반기계(19.3%), 컴퓨터(13.0%)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신규 유망 품목인 화장품(25.2%), 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SSD, 58.8%),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7.0%), 의약품(19.7%) 수출도 꾸준히 늘어났다.
다만 선박, 무선통신기기는 기저 효과와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선박은 전년 대비 36.8%, 무선통신기기는 17.9%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375억달러로, 월간 무역수지 흑자 80억달러를 기록했다. 흑자 행진은 2012년 2월 이래 58개월째 이어졌다.
채 실장은 “주요 수출 품목의 견조한 회복세 등 긍정 요인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세계 경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하방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 실장은 “정부는 연말까지 수출 확대를 위해 총력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1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