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게맛을 알아?”
TV 광고로 유명한 말이지만 게가 음식보다 `치료제`로 각광받을 날이 머지 않았다. IT전문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하버드대학 생물공학자 도널드 잉거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게 속에 풍부한 키토산을 활용해 돼지 내장과 폐 상처를 봉합했다. 밀봉이 가능하고 항균 작용으로 상처의 2차 오염을 막는 키토산 기반 거품을 개발한 덕분이다.
이 거품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패치나 스프레이를 개발할 계획이다. 치료제가 만들어지면 큰 상해를 입은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중 상처를 막고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과거에도 키토산의 효능을 연구했다. 갑각류와 곤충 껍질 속 분자 키틴에서 유래한 키토산은 다방면에서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페르난데스 연구팀은 무독성에 완전 분해가 가능한 키토산 기반 플라스틱 대체물을 만든 적 있다. 오레곤의 다른 연구팀도 혈액을 응고하는 키토산 코팅 스폰지를 사용해 총상을 15초 안에 봉합하는 치료제를 개발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 연구팀은 “우리 연구 접근 방식은 일반적이지만 이를 활용해 여러 가지 용도와 형태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몇 년 안에 치아를 뽑거나 심장 수술을 할 때 키토산 치료제를 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