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 중소기업이 초소형 전기차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우리나라에도 출시되는 글로벌 판매량 1위 르노 `트위지(Twizy)`와 맞붙는다. 국제안전규격과 한국형 기능 모델로 해외시장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대창모터스(대표 오충기)는 초소형 4륜 전기차 `다니고(DANIGO)` 개발을 완료하고 실거리 주행 테스트를 거쳐 내년 3월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도로주행용 초소형 순수 전기차 모델이 한국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중국산이거나 전기스쿠터 개조 전기차다.
대창모터스는 지난 7월 개정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차량 제조사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 자동차 안전기준 L7(초소형 전기차)을 자체 준수했으며, 미국 저속전기차(LSV) 인증까지 확보했다. 우리나라 특례 자격 획득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니고`는 르노 트위지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초소형 전기차이면서 차량 내 에어컨을 장착했으며, 언덕길에서 엑셀을 떼면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경사로밀림방지(HAC) 기능도 달았다.
후방카메라도 달려있어 주차 편의를 지원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에어백과 ABS브레이크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트위지에도 없는 기능을 추가하고도 차량 가격은 1000만원대 초반이다. 환경부가 내년 초 발표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적용받으면 600만~7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나 주행성능도 뛰어나다. 원동형 소형 전지를 장착했으며 전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배터리 상태 표시장치(BDI)도 달았다. LG화학 최신형 11.8Wh급(3.2Ah) 원통형 배터리(모델명:18650) 560개를 장착해 배터리 용량은 6.6㎾h다. 한번 충전으로 약 100km를 주행하고, 완속충전기로 충전하면 1시간, 가정용 일반 220V 전기코드를 이용하면 3시간반이 걸린다.
과전압, 저전압, 방전 등을 실시간 체크하는 CAN 통신을 이용해 실내외 온도나 남은 주행거리도 표시된다. 배터리포함 차량 무게는 450㎏이며 크기는 2300×1190×1485㎜(길이×폭×높이)다. 최고 속도는 설정에 따라 시속 80㎞까지 낼수 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대표는 “전기차 안정적인 성능은 물론 유럽 초소형 전기차 단점을 보완해 에어컨과 경사로 밀림방지, 후방카메라 등 편의성을 갖?다”며 “저렴한 차량 가격에 주차 등 시내 주행에 유리한 만큼 전기차 카셰어링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