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5세대(G) 이통통신 전용 안테나 측정장비를 개발했다. 안테나 제조업체들이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 힘이 될 전망이다.
에이프러스텍(대표 민경기)은 5G 이동통신용 밀리미터파 안테나 측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이동통신용 안테나 측정시스템은 5G 안테나 개발에 최적화됐다.
5G 이동통신은 2GHz 이하 주파수를 사용하는 4G 롱텀에볼루션(LTE)과 달리 28GHz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저대역 주파수는 도달거리가 길고 속도는 느리다. 반면에 고대역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도달거리는 짧지만 속도는 빠르다. 이로 인해 LTE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초고선명 영화를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2013년 5G 데이터 전송 핵심기술 개발을 마쳤다. 통신사 중에서는 KT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다.
5G 이동통신은 광대역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전송 대역폭이 많이 필요하다. 기존 LTE 파장은 수십센티였지만 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5G는 밀리미터 단위로 파장이 짧아진다. 밀리미터파는 파장이 짧고, 직진성이 강하다. 공간에서 손실되는 전파량이 커서 기존 2G나 3G, 4G용 안테나 챔버에서는 측정이 거의 불가능하다. 에이프러스텍 측정장비는 주파수 측정범위가 15㎓~40㎓까지 타깃이다.
에이프러스텍은 단거리로 측정 케이블을 설치해 주파수 손실을 최소화했다. 최대 동적 측정범위를 확보해 선명한 주파수 방사 패턴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밀리미터파를 측정하는 외산 안테나 측정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주파수 측정을 용도로 해 크기가 에이프러스텍 제품 대비 두배 이상이다. 가격도 10배 이상 비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여력이 적은 국내 안테나 제조업체로서는 접근이 어려웠다.
에이프러스텍 장비는 크기가 1.6×0.88×1.7m(가로×세로×높이)다. 기존 외산 장비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5G 측정만을 목표로 해 크기와 가격을 대폭 줄인 셈이다.
민경기 에이프러스텍 대표는 “5G 차세대 안테나 측정시스템 소형화에 성공해 경제적인 가격으로 밀리미터파 안테나 측정시스템을 공급하게 됐다”면서 “투자여력이 많지 않은 국내 중소기업에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민 대표는 “국내 중소 안테나 제조업체는 물론 대만과 중국 등에서 5G 이동통신 장비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안다”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