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콘퍼런스]임상혁 코인원 이사 "블록체인, 금융에서 IoT, 유통 등으로 영역 넓힌다"

임상혁 코인원 이사는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화폐뿐만 아니라 각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9일 열린 제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임 이사는 “해외에서는 식자재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원산지에서 출발한 식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게 됐는지를 사용자는 전자태그 RFID나 QR코드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유통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IoT 방식은 중앙 서버에 각 사물이 연결되는 구조다. 블록체인 기술이 보급되면 사물 간 직접 통신이 가능해진다. 임 이사는 “10년 이내 블록체인을 활용한 IoT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래 블록체인은 가상 화폐를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분산장부기술이라고도 한다.

임 이사는 “블록체인은 기존의 은행 거래와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은행이 중앙 서버를 이용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중앙집중형”이라면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가 아니라 모든 거래 당사자가 거래 장부를 공유하는 방식이어서 해킹이 어렵고 투명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10분에 한 번 장부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임의 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분산형 구조를 통해 기존 중앙집중형 방식 대비 30%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도 블록체인의 장점이다. 기존과 달리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버를 점검할 필요도 없어진다.

임 이사는 “현재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암호화 화폐 등에만 사용되고 있지만 1년, 2년 후 블록체인 표준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5년, 10년 후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일반화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이 인프라로 떠오르고 일반화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예측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도 이미 출시됐다.

코인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를 운영하고 있다. 임 이사는 “기존의 은행은 중국 송금 때 4% 수수료와 함께 2~3일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약 1% 수수료와 2시간 내 송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