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 글로벌 핀테크 플레이어 한자리에, 민·관 핀테크 향연의 장

핀테크 글로벌 리더들이 한국에 집결했다. 4차 산업혁명의 촉매로 떠오른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은 물론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핀테크 생태계 동맹을 구축키로 했다.

전자신문사 주최, 금융위원회 후원의 제4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4차 산업혁명, 핀테크 시대로의 진입`을 주제로 핀테크 주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최신 사업 트렌드와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콘퍼런스에는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텐센트·알리페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은 물론 하나금융그룹, KB금융그룹, 한화생명 등 핀테크 산업 리더들이 참석했다.

송 의원은 “조류 독감이 창궐하면 자연에서 서식한 극소수는 살아남지만 면역력이 없는 무균실의 닭들은 폐사한다”면서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한 헤게모니를 잡고 면역력 강한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온갖 규제가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온라인 쇼핑, 결제 부문에서 핀테크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 내기 위해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금융 당국의 내년 핀테크 육성 전략은 물론 블록체인, 빅데이터, 오픈 API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릴리안 황 텐센트 위챗페이 사업부 이사는 `위챗페이: 소셜 결제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다`를 발표했다.

황 이사는 “중국 춘제(춘절)에 훙바오(세뱃돈)를 보내기 위해 위챗페이에 신용카드를 연결한 활성 유저 계정이 총 8억4600만개”라면서 “춘제 기간에 5억명 이상이 위챗을 통해 320억건 이상 금융 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황 이사는 “위챗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구와의 대화 중에 간편 송금을 하고 모바일 쇼핑을 하는 등 위챗페이는 폭 넓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최훈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2015년 초 정부는 금융개혁 핵심 과제의 하나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선정, 여러 규제 개선을 추진해 왔다”면서 “그 결과 간편결제·간편송금·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출시됐고, 국민 체감도 많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최 국장은 “앞으로 핀테크 정책 초점을 `육성`에서 `발전`으로 전환,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블록체인, 디지털화폐 등 신기술과의 금융 융합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전무는 “에디슨의 전구는 촛불을 지속 개선한 결과가 아니다”라면서 “즉 핀테크 시대에서 은행이 필요한 것은 `개선`이 아니라 `혁신`”이라고 역설했다.

한 전무는 “성공한 핀테크 기업은 이미 금융 콘텐츠로 네트워크를 구축, 성장하고 있다”면서 “정통 금융 산업도 생존하기 위해 전자지갑 허브, 디지털 금융상담사, 모바일 개인간(P2P) 결제 솔루션 등 독특한 콘텐츠를 확보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원식 알리페이 한국지사장은 “알리페이는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나이, 성별, 기분 상태를 예측하고 고객의 위치·습관·취향 등 정보로 재무 설계를 돕는 등 끊임없는 기술로 승부하고 있다”면서 “단순 결제가 아니라 개인 맞춤 금융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것이 핀테크가 나아가야 할 미래 모습”이라고 제시했다.

오후 세션에도 △핀테크 융성을 위한 금융사와 대기업의 역할 △빅데이터 산업 전망 △오픈플랫폼 중심의 모바일 비즈니스 기술 동향과 전망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이 미래에 가져올 혁신 등 다양한 주제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영하권의 추위에도 콘퍼런스는 준비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관객들의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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