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는데 가운데 만약 실패하면, 국제유가가 1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세계최대 원유거래업체인 군보르 그룹 토르비요른 토른키스트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OPEC 회의가 합의없이 끝난다면 유가는 배럴당 10달러 또는 그 이하로 떨어져 OPEC을 징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회원국은 지난 9월부터 감축 논의에 들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OPEC이 유가 안정을 위해 일일 총 110만 배럴의 원유 생산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시장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감산 합의 이슈를 수면으로 끌어올린 9월 산유량을 오히려 대폭 늘렸다. 10월엔 전월 대비 하루 17만배럴 늘어난 일 3402만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감산 합의 이후 서로 눈치를 보며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는 극단적 `게임이론` 행태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시티은행의 원유 담당 투자책임자인 키루 라자싱엄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9월 알제리 회의 이후에도 산유국 원유생산량이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시장의 감산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감산을 해도 유가가 더이상 많이 오르지는 못하지만 실패할때는 저유가 압력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