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수출 소폭 상승 전망...올해 수출은 세계 8위로 2단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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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장면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던 우리 수출이 내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후년에는 무역규모도 1조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수출은 지난해 세계 6위에서 8위로 2단계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는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인호 회장은 “무역도 양적 성장 사고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고를 해야 할 때”라며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과거에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무역연구원은 2017년 수출은 3.9% 증가한 5165억달러, 수입은 7.3% 증가한 43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830억 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내년 무역규모는 9500억달러로 내다봤다. 수출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2018년 1조달러를 재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이 꼽은 내년 수출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신흥국 경기가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점차 개선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도 저성장세 지속,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우려했다.

한편 올해 무역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한 4970억달러, 수입은 7.4% 감소한 4040억 달러를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무역수지는 930억 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세계 수출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8위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경기민감 품목이 많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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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수출 부진 속에서도 주력 수출품목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리튬배터리, 보조기억장치(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신에 성공했고, 한류 브랜드를 활용한 화장품, 의약품 소비재 수출이 확대됐다.

중소, 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증가한 것도 청신호다. 올해 10월까지 2015년 35.9%에서 37.7%의 수출 비중도 증가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발전 방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최근 `최순실 사태`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의 관계에 “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다”는 말로 정리했다.

김 회장은 “이번 일이 정부와 기업 간 비정상적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기회로 반성을 잘 하고 청산을 잘 한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더욱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 32.1(2012년) → 32.8(2013년) → 33.8(2014년) → 35.9(2015년)→37.7(2016년 1월~10월)

※ 새로운 수출유망산업의 수출증가율(%, 2016년 1~9월)

(화장품) 48.0 (의약품) 16.7 (광전지) 22.9 (리튬배터리) 17.2 (OLED) 16.4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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