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경제위기를 우려했다. 중소기업의 3분의 1은 현재 경제상황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으로까지 생각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인이 본 현재 경제상황 인식조사 실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응답 기업은 `소비심리 위축, 매출급감 등 내수침체`(54.1%), `정치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제 불안`(51%), `정부의 정책신뢰 상실`(46.3%)을 경제위기의 주된 이유로 지적했다.
중소기업 판매현황은 지난해 대비 56.7%가 감소, 자금조달 사정은 48.3%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경제위기 대처방안으로는 `원가절감 등을 통한 내실경영`(58.3%)과 `새로운 거래처 다변화 모색`(48.3%) 등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경제 문제를 분리한 초당적 협력`(44.7%)과 `정책일관성 유지를 위한 조속한 경제 컨트롤타워 가동`(33.3%)을 희망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중소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납품업체(78.6%)와 수출업체(70.4%)의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향후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92.5%), `전기〃전자`(54.2%), `철강`(46.2%) 등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수출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반덤핑이나 상계관세 등 보호무역조치 강화로 수출애로 증가`(41.7%)를 꼽았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대책으로 과반수 중소기업(53%)이 `환율 변동성 확대 완화를 위한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금 우리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총체적 위기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지만 정·재계와 국민이 합심하여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이뤄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경제 콘트롤타워가 조속히 가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