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창업 6년차와 판박이···적자 부정적으로 단정 짓기 어려워, 이제는 “지켜볼 때”
이재명 성남 시장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다른 대선 주자들을 의식하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달리기 할 때는 다른 선수들이 어디 뛰어오나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최선을 다하고 결승점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재명 시장의 답이었다.
현재 달리기를 하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핫’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코 쿠팡(대표 김범석)이라고 할 수 있다. 쿠팡은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만 6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다. 그러나 쿠팡의 매출 규모나 전세계가 주목하는 혁신적인 경영사례를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회사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올해 6월 쿠팡은 미국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가 뽑은 ‘2016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50 Smartest Companies 2016)’에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김범석 대표를 기존 시장의 판을 흔드는 혁신적인 인물, 즉 글로벌 게임 체인저(Global Game Changer) 30인 중 한 명으로 뽑았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쿠팡이 지난 6년 동안 이룬 변화와 혁신의 시도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쿠팡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바로 지속된 적자가 그 이유다.
쿠팡은 지난 2015년에 매출 1조1337억5000만원을 달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매출 1조를 돌파했다. 반면, 5400억원의 영업손실을 함께 기록하며, 적자 규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를 두고 한 증권사 연구원은 쿠팡이 지속 가능한 기간은 길어야 1~2년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사례가 국내 기업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창업 6년차 무렵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1994년 창업 이후 6년이 지난 2000년 아마존의 매출은 28억달러(약 3조 2천억원)였다. 반면 손실은 무려 -14억 달러(약 1조 6천억원)을 기록했다. 1996년 매출 2억달러(약 2천280억원) 손실 -570만 달러(약 65억원)이후에도 지속적인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또 아마존의 주가는 2000년 닷컴버블이 붕괴되면서 100달러에서 6달러로 폭락했다. 이를 두고 글로벌 투자기업의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은 “1년안에 아마존이 망할 것이다” “전통의 유통업계 규칙을 깼지만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이며, 곧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 등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끊임없이 물류센터 건설과 직접배송 등에 투자하며 창업 8년만인 2002년 매출 39억달러(약 4조 4천억원)과 함께 첫 흑자를 냈다. 아마존은 첫 흑자 이후에도 순이익을 거의 0에 수렴했고, 때로는 손실을 내면서도 계속 투자를 이어갔다. 계획된 적자였다.
쿠팡이나 아마존의 공통점은 ‘계획된 적자’를 알고도 사업을 진행했다는 부분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의 적자는 ‘계획된 적자’라는 것을 수 차례 강조해 왔다. 물류와 배송에 투자하지 않으면 당장 흑자를 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기업은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논리이다.
쿠팡에 대한 여러 분석과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공존한다. 현재 달리기를 하고 있는 쿠팡은 아직 결승점에 도착하지 않았다. 적자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모르지 않고, 당장의 이익 보다는 향후 10년 20년 뒤를 바라보고 그리는 쿠팡의 큰 그림을 봐야 한다.
관전자 입장이라면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선수의 순위와 상관없이 응원을 해야 한다. 응원은 하지 못할망정 열심히 달리는 선수의 발을 걸어 방해를 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올해로 창업 6년차 기업 쿠팡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